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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전문적인 견해와 관찰과는 전혀 무관하며 오로지 개인적인 생각임을 밝힙니다.
* 영화의 결말이 기제되어 있음에 주의 하세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어릴적 굉장히 기괴하고 어딘지 모르게 섬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팀 버튼'감독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기괴하면서도 환상적이고 순수하다가도 잔혹하게 변하지요.

이 영화의 주인공 '찰리 버켓'은 찢어질 듯 가난하다고 설명해도 모자라지 않습니다. 그나마 치약 뚜껑을 조립하며 경제활동을 하시던 아버지 마저 기계에게 일자리를 빼앗겨 실업자 신세가 되고 맙니다. 

그런 찰리의 비극을 아는지 모르는지 몇 십년간 문을 굳게 닫던 웡카씨의 초콜릿 공장에서는 초콜렛을 전세계로 판매하게 되고 그 날 밤 사이에 세간을 떠들썩 하게 할 만한 일이 일어납니다. 바로 웡카씨의 초콜릿 속에 숨겨진 티켓을 찾는 5명의 어린이를 자신의 공장에 초대하겠다는 것 입니다.

 

식탐이 많은 아이, 떼쓰면 부모가 금전적으로 무엇이든 해결 해 주는 아이, 부모에게 경쟁과 승리를 강요받는 아이, 비디오게임에 노출되어 폭력성이 다분한 아이까지 순차적으로 티켓의 수혜자가 나타나는 가운데, 찰리 역시 이 불공평한 게임에서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 합니다. 조부모님께서 기회는 누구에게나 공평하다는 대사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사실 집이 가난하여 일년에 단 한번, 자신의 생일이 되어서야 초콜릿을 맛볼 수 있던 찰리는 조금 일찍 받은 초콜릿을 개봉하여 봅니다. 아쉽게도 티켓은 없습니다. 이 전에 웡카와 함께 일을 했던 '조 할아버지'의 바램으로 비상금을 털어 두번째 초콜릿을 샀지만 역시 실패하고 맙니다. 마지막 세번째로는 눈 속에 묻힌 지폐 한장을 기적적으로 주워 들어 가게에서 구입하게 되고 드디어 찰리의 손에 티켓이 주어집니다. 이때, 관전 포인트는 돌변하는 어른들의 태도입니다. 

찰리가 티켓을 손에 넣기 전 신문을 보며 편법으로 티켓을 얻은 아이들에게 혀를 차던 어른들이 찰리 손에 쥐어진 티켓을 보며 달려들어 흥정하는 모습입니다. 이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오랫동안 뿌리박힌 어두운 이면을 잘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아이들의 동심을 돈으로 사들이는 면모를 꼬집는 것 이지요. 찰리도 자신의 가난한 집안 사정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 티켓을 팔겠노라 마음먹죠. 하지만 조부께서는 말씀 하십니다.

 

 


돈은 세상에 흔해, 매일 찍어낸다고.

하지만 이 티켓은 세상에 딱 5장 뿐이야.  앞으로도 영원히!

돈처럼 흔한 것 때문에 이 귀한걸 포기 해? 너 바보냐?


그로인해 찰리는 '조 할아버지'와 함께 공장으로 나서게 됩니다. 웡카의 제조법을 타 경쟁사가 빼돌리는 바람에 모든 직원을 해고하고 문을 닫아 버린 이후, 처음으로 말입니다. 처음 공장에 들어섰을 때, 관전 포인트는 웡카가 '부모'발음을 하지 못한다는 것 입니다. 어릴적 초콜렛을 좋아했던 웡카는 치과의사인 아버지로부터 강압적으로 이에 대한 집착을 받았기 때문이죠. 그 때 부터 웡카의 초콜릿에 대한 사랑과 부모에 대한 회피심이 생겨 난 것일지도 모릅니다. 영화를 보시게 되면 전반적으로 웡카씨를 포함한 모든 아이는 부모의 영향을 받아온 것이 쉽게 포착 됩니다. 인터뷰 당시 일에만 전념하시는 아버지와 과도한 식욕에 대해 자랑스러워 하는 어머니(아우구스투스 글룹-필립 위그래츠), 딸의 요구로 인해 초콜릿을 대량 구매하여 사흘간 노동자들을 착취하여 티켓을 얻어 준 아버지(버루카 솔트-줄리아 윈터), 어머니로 부터 경쟁과 승리를 강요받고 그렇게 커버린 딸(바이올렛 뷰리가드-안나 소피아 롭), 비디오게임에 중독되어 폭력성을 보이며 자신의 비상한 머리를 자만하여 해킹으로 티켓을 따낸 아이(마이크 티비- 조던 프라이). 모두 제각기 그 부모들과 환경의 영향이 성격에 미친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아이들의 견학이 순조로울리 없죠. 글룹은 식탐을 주체하지 못하고 결국엔 초콜릿 강물에 빠지고 맙니다. 그 와중에 글룹의 어머니 역시 초콜릿 열매를 핸드백에 몰래 넣어가려는 모습도 보입니다. 솔트는 도를 넘는 경쟁심과 자신은 무조건 이길 것이라는 자만으로 인해 아직 미완된 껌을 씹고서 블루베리처럼 몸이 부풀어 오릅니다. 바이올렛은 호두까는 다람쥐가 갖고싶던 나머지 다람쥐에게 접근하여 음식물 쓰레기 통으로 버려지는데 이때, 다람쥐가 바이올렛의 머리를 치며 썩은 호두라 표현 하는 것이 압권입니다. 마지막 마이크는 웡카의 기술력을 자신은 더 대단하게 사용 할 수 있다고 자만하다 결국 몸이 개미만하게 변한답니다. 팀 버튼 감독의 영화 답게 아이들은 무시무시한 최후를 맞이하게 됩니다.

이 때 주목해야 할 관전 포인트 두가지가 있습니다. 첫 째, 이 영화의 마스코트라고 해도 무방할 캐릭터. 바로 '움파룸파족'입니다. 웡카가 공장문을 닫은 후 초콜릿 연구를 위해 밀림을 탐험하던 중 만난 친구들인데요, 아이들이 일이 생길 때마다 문제점에 대한 지적과 그 행동에 대한 조롱을 섞어 노래를 부르며 공연을 보여 준답니다. 또한 상황에 맞게 아이들이 일이 생기는 모습을 보아하면 웡카가 계획한 일이 아닐까 하고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특히나 마이크가 작아진 후 'TV는바보 상자'라는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는 감독의 의도와 우려가 돋보인다 고 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 관전 포인트는 바로 초콜릿 공장 내부입니다. 이 세트장은 CG가 아닌 모두 실사 세트장이라고 합니다. 초콜릿 강과 열매 등 이 모든 것들을 직접 제작 했다고 합니다. 

어찌되었든 그렇게 동심이 짖밟힌 아이들은 예전의 자신의 모습을 찾지 못한 채 각자의 실망감을 안고 공장을 떠나게 됩니다.

공장 진입 이전에 웡카는 다섯명의 아이 중 한 아이에게는 특별한 선물을 주겠노라 약속을 했었는데요, 이는 웡카가 머리를 자르던 도중 자신의 흰머리카락을 발견하고 자신이 늙어버렸음을 깨닫습니다. 곧, 마지막 아이를 후계자로 삼고자 했던 것이죠. 찰리에게는 더 할 나위없는 기회였습니다. 그러나 본디 아버지와의 관계가 소홀했던 웡카는 가족은 떼어놓고 올 것을 조건으로 내겁니다. 그러나 찰리는 이러한 조건을 거절합니다. 이때 영화는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서사를 펼쳐냅니다.  또한 이로 인해 웡카는 이해 할 수 없다는 듯이 찰리를 떠나고 맙니다. 출세와 성공보다는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을 웡카는 차마 이해하기 힘들었던 것이지요.


 초콜릿 쟁이가 되려면 꿈 따라 자유롭게 살아야 해.

날 봐, 가족이 없으니 성공 했잖아


가족은절대 못 버려요. 

온 세상 초콜릿을 준다고 해도...


그 이후 찰리의 아버지는 치약 뚜껑 조립 기계를 고치는 정비공으로 복직하였습니다. 하지마 웡카는 아니었죠. 신문에서 보다시피 웡카의 매출은 줄었고 매일 자신의 마음대로 만들던 초콜릿이 더 이상 그럴 수 없게 되자 웡카는 다시 찰리를 찾아갑니다. 그러고는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오래전 떠나놨던 아버지를 찾아갑니다. 이곳 역시 두가지 관전 포인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온통 웡카의 일대기로 시문 스크랩을 해 둔 아버지의 방이 그 첫번째이며 겉으로는 모질게 굴었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그를 생각하고 있는 부성애를 보여줍니다. 사실 이 영화와 같은 경우 가족애를 그리는 면을 현재의 시각으로 보았을 때, 그저 서사처럼 보이고, 가족 영화의 클리셰를 따르며, 진부한 연출이라 생각 할 수도 있고 가족이라면 과연 저러한 행동도 이해를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들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에 어린아이들의 가족애를 울리기에는 충분한 연출임에는 틀림 없다는 것 입니다. 두 번째 관전 포인트에서는 아버지와웡카의 재회입니다. 여기선 두 사람의 연기력을 유의깊게 살필 필요가 있는데, 서로 다가서고 싶어 하면서도 쉽게 다가 가지 못하는 신체적 표현과 아이처럼 아버지에게 안기는 조니 뎁의 감정 연기가 아직도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결국 부모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한 웡카는 찰리를 후계자로 삼고 본인은 가족을 얻었다는 내용으로서 가족영화에 충실한 교훈을 주며 막을 내립니다. 한국에서 2005년 개봉한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당시에 개봉 했다고는 믿어지지않을 만큼 아름다운 색감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팀버튼만의 양의 탈을 쓴 잔혹 동화 잘 어우러진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은 현대 사회에서 이러한 인과응보적이거나 가족 교훈적인 내용의 영화가 현실적으로 잘 와닿지 않을 수 있고, 너무 편협한 시각으로 영화를 만든게 아닐까? 조금 과한 연출이 아닐까? 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관객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마 팀 버튼 감독만의 고유의 색감을 더 접해 보신다면 그의 영화도 조금 더 사랑 할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 대해서 나름대로의 부족하게나마 리뷰를 해 보았습니다. 우리는 모두 한 때 초콜릿 공장과 같은 아름다운 세계를 단순히 꿈꾸는데 그쳐도 행복 했을 것 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너무나도 바쁜 일상, 매일 같이 낮아지는 자존감, 동심보다는 현실을 먼저 파악해야 하는 삶에 지쳐 옛 생각은 그저 추억으로 남기려고들 합니다. 그러기에 오늘은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보며 잠시나마 작은 상상에도 행복해했던 당신을 생각하며 쉬어가는건 어떨까요?

그럼 지금까지 다섯번째 포스팅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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